생활고를 이유로 4살 아들을 살해한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집에서 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 A씨(38)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4시30분쯤 대전 유성구 자신의 집에서 아들 B군(4)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한 여러 가지 힘든 일 때문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생활고 등을 토로하며 두 아들과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됐다.
A씨는 아내와 떨어져 살며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B군의 형인 C군(6)도 집에 함께 있었다.
A씨는 B군의 목을 조르고서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당시 B군은 정신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하루 만인 1일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