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아프리카TV BJ 강모씨 측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BJ A씨는 1일 아프리카TV 생방송에서 “저희 크루 소속인 강모씨가 2019년 12월 31일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현재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 중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와 강씨는 모 크루에서 활동하는 사이로, A씨가 크루 리더를 맡고 있다. 이들 외에도 다른 BJ들이 속해있으며, 해당 크루는 멤버들이 모바일 게임 방송을 함께 진행하는 등 친목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A씨는 “크루를 이끌고 있는 리더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이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통해 강씨의 음주운전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저희는 이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 음주 정도, 사고 경위와 무관하게 음주운전은 분명한 범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크루에 속한 BJ 전원이 긴급회의를 가진 결과, 크루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방송을 하지 않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40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마세라티 차량을 몰다가 서초구 이수고가 옆 경계석을 들이받아 옆 차로의 오토바이를 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강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강씨는 유치장에 수감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