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2019 하반기 자랑스러운 동문상 투표’가 하루 만에 취소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47분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가입해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2019 하반기 자랑스러운 동문상 투표’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투표 후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20명이었다.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포함됐다.
1일 오전 기준 약 300여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윤 총장이 87%를 득표해 1위를 달렸다. 이어 하태경 위원장(42%), 진중권 전 교수(40%), 금태섭 의원(11%), 강용석 변호사(9%) 등이 뒤를 이었다. 조 전 장관은 4%를 얻었다.
당초 투표는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날 게시글이 돌연 삭제됐다. 이에 대해 후보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글쓴이가 부담을 느껴 글을 내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글에 붙은 댓글을 보면 정경심 교수나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을 후보로 올린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설문에 문제가 많다. 조모씨가 어떻게 동문이냐. 장난도 아니고” “별로 신뢰성이 없을 듯” “이거 내려요” 등의 댓글이 대표적이다.
앞서 스누라이프는 지난해 8월 ‘2019년도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는 4509명이 참여했고 조 전 장관이 86%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1%)이, 3위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22%)이 차지했다. 당시 이 투표 결과를 두고 스누라이프가 보수에 의해 점령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