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실패를 예견했다.
정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전 대표의 과거 행보를 비난했다. 그는 “2012년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었다. 단일화 이후 속시원히 지원 유세도 하지 않고 선거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며 “이 속 좁은 행위가 그의 정치적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에 갔다길래 메이저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올까 했는데 몇 달 안 돼서 노원병 리틀야구에 끼어들었다. 유력한 대선주자치고는 너무도 초라하게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와서 민주당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달라진 안철수의 이미지도 지적했다. 그는 “그 이후로는 참신한 안철수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아집과 독선, 이기주의 그리고 애매한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는 고집불통의 안철수만 남았다”며 “단언컨대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했으면 벌써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창당·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안 전 대표가 시도한 다양한 정치실험에 대해서는 “정치적 자산을 소진해 갔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쫓아다니는 욕심쟁이로 전락했다. 심지어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를 그토록 도왔던 박지원마저 그에게서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국민의당 시절 바른정당과 통합을 시도한 안 전 대표와 날을 세운 바 있다.
그러면서 “갈수록 사람이 붙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사람들이 떠나가는 정치인 신세가 된 안철수에게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힘은 없어 보인다”며 “진보진영에 취업했던 그가 황교안 리더십의 위기에 맞추어 귀국하는 것을 보면 ‘보수 쪽에서 말뚝을 박아볼까?’하는 정치공학의 냄새를 맡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예견하면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에는 들어올 공간이 없고 황교안쪽 보수진영에는 밥그릇 자리싸움을 해야 하니 진입장벽이 높다”며 “그렇다면 국민의당 같은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도 없고 시간도 부족하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다가 총선이 끝나면 다시 외국에 나가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글을 맺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담은 기사가 네이버 정치면에서 1위를 차지한 사실을 공유하며 “노심초사 끝에 정계복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텐데 장사로 치면 망했다. 안철수씨에게는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하나 더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속으로 ‘실망입니다’를 되뇔 안철수씨에게 위로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한다. 쏘리~”라며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