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미래 100년 모습을 결정할 핵심 현안의 운명이 올해 초 결정된다. 지역의 오랜 난제였던 만큼 그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클 전망이다.
2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낙동강 취수원 문제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환경부 연구용역 발표와 지자체 논의가 올해 초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용역결과가 발표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자체 의견 수렴과정이 길어져 해를 넘기게 됐다.
대구 취수원 이전사업은 1991년 낙동강 페놀사고로 고통을 겪은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전한 곳(구미산단 상류)으로 옮겨야한다며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하지만 경북 구미시의 반대로 갈등을 빚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해 환경부가 나섰다.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연구 용역과 구미 폐수무방류 시스템 적용연구 용역을 동시에 추진했다. 환경부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은 거의 완성됐지만 환경부가 대구시, 경북도, 구미시와 개별 접촉해 용역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느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올해 초 해당 지자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 자리를 마련해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론이 나오면 대구·경북 상생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낙동강 하류 부산·경남과의 물 문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엑스코선 정부 예비타당성조사(경제성 분석) 통과 여부도 올해 초 결정이 난다. 이 사업은 2018년 8월 예타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석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달 중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대구시 관계자들의 1차 점검 회의가 열리면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타가 통과 되면 엑스코선은 도시철도 3호선처럼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13개의 정거장(1~3호선 환승역 포함)을 잇는 노선이 생겨 대구 교통망이 바뀌는 것은 물론 엑스코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 노선을 따라 대규모 개발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입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도 오는 21일 실시된다. 경북 군위 우보(단독 후보지)와 군위 소보·의성 비안(공동 후보지) 주민들의 손에서 대구·경북 사상 최대 사업의 운명이 결정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