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동전, 어묵… 40대 연쇄절도범이 훔친 물건들 보니

입력 2020-01-02 14:47
게티이미지뱅크

붕어빵 가판대를 털어 동전을 훔치거나 어묵을 훔쳐먹은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일 노점 가판대나 주차된 차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 A(43)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오전 3시 48분쯤 광주 북구의 한 주차 차량에서 현금을 훔치는 등 10차례에 걸쳐 약 16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A씨의 절도는 10건이나 됐지만 건당 절도액은 평균 1만6000원에 불과했다.

A씨는 주차된 화물차 적재함의 방수포를 훼손하고, 영업을 끝낸 노점상 가판대에 침입해 동전 등을 훔쳤다. 특히 5건은 붕어빵 가판대를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훔칠 금품을 발견하지 못하자 식은 어묵과 계란을 훔쳐 먹기도 했다.

경찰은 2018년 교도소 출소 후 일정한 주거가 없는 A씨가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생계형 범죄’라며 A씨를 동정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짠하다. 16만원에 범죄자가 됐네. 게다가 식은 어묵이라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160원을 훔쳐도 범죄다. 돈이 필요하면 일을 하라”고 비판하는 글도 있다.

최근 인천에서는 아들과 함께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친 ‘인천 장발장’ 사건이 알려져 시민들이 성금을 모으기도 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