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돈 냄새를 맡은 것일까. 50전 전승을 거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미국)가 올해 링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가 2020년 링 복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화이트 대표는 올 여름 복싱계 거물인 알 헤이먼과 만나 가을쯤에는 메이웨더의 복귀전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일정표를 소개했다. 헤이먼은 메이웨더 등 수 많은 메이저 선수들을 관리하는 복싱계 거물이다. 메이웨더는 복귀전에서 격투기 선수나 복서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복싱계에 은퇴를 선언한 메이웨더는 2017년 8월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 2018년 12월엔 나스카와 덴신(21·일본) 등 종합 격투기 선수들과 복싱 룰로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메이웨더는 두 경기 모두 압도적인 기량으로 맥그리거를 상대론 10라운드 TKO 승리를, 나스카와에겐 1라운드 2분여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타 종목 선수와 복싱 룰로 경기를 치렀기에 스포츠로서의 가치는 없었지만 흥행은 성공적이었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경기 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맥그리거전 티켓 판매 수익만 약 636억 원에 달할 정도. 메이웨더도 맥그리거와의 경기 한판으로 약 2945억원을 챙겼고, 나스카와전에서도 약 9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대표는 메이웨더의 흥행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메이웨더의 복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복싱 역사상 최고로 꼽히는 메이웨더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운동선수이기도 하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메이웨더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약 1조65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