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의 김병주(58) 전 육군대장을 세 번째로 영입했다. 첫 전문가 인재 영입이다. 앞서 민주당은 인재영입 1,2호로 청년·장애인·여성 몫의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원종건씨를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은 2일 김 전 대장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대장은 “정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더 강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키우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지금까지 축적한 경험으로 국회에서부터 공고한 한미동맹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그는 “지금 한미동맹은 확고하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긴장 국면에 있을 때는 한미 간에 이슈가 될 것이 없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풀어야하는 문제가 많은 것이다”며 “이견을 조율해가고 합의해가는 과정이 건강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 총선 공약으로 검토되기도 했던 모병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인구절벽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주 전투원의 변화 등 시대적 요구에 맞는 구조를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이끌어온 전문가로서 앞으로 좋은 정책을 맡아주길 기대한다”고 축하를 건넸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당시 호형호제한 것으로 알려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직접 친서를 보내 “애국자 김 전 대장의 정치 입문이 대한민국 정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격려했다.
김 전 대장은 강원 강릉고와 육군사관학교 40기를 졸업했다. 민주당에게는 험지로 분류되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 출마도 거론된다.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김 전 대장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당의 정해진 절차에 따르겠다”고 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도 “특정 지역 출마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비서실장은 “최혜영 교수와 원종건씨가 우리 사회의 약자이자 청년층을 대변하는 ‘감동 스토리’가 있는 분이었다면 김 전 대장은 안보 분야 전문가로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설 전후로 인재영입 발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