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진 토트넘의 초라한 성적표… 모리뉴 “빈자리 아쉽다”

입력 2020-01-02 13:07
손흥민과 모리뉴 감독. 연합

토트넘이 퇴장 징계로 빠진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중하위권 팀들과의 3연전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패했다. 승점 30점(8승6무7패)을 유지한 토트넘은 6위에 머물렀고 승점 25점(7승4무10패)을 쌓은 사우샘프턴은 1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지난달 26일 박싱데이 전후 11일 동안 열린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승점 4점밖에 얻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0 대 2로 패배한 토트넘은 29일 리그 최하위 노리치시티 원정경기에서도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승점을 벌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홈경기에서 거둔 2대 1 승리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권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첼시(승점 36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을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1점)에 5위 자리를 내줬다. 매서운 공격력으로 착실히 승점을 쌓고 있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30점)나 미켈 아르데타 감독 선임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아스날(승점 27점) 등 경쟁팀들의 추격을 따돌리지도 못했다.

이처럼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는 자신의 복귀전이기도 했던 이날 경기 전반 24분 만에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향했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던 공격수 해리 케인은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한편 수비형 미드필더 에릭 다이어가 바이러스 재발로 향후 출전이 어렵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팀이 위기에 빠졌지만 손흥민은 그동안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손흥민은 첼시전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를 걷어차 퇴장을 당했다. 이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고 브라이턴, 노리치시티, 사우샘프턴전에 결장했다. 유망주 라이언 세세뇽이 대신 출전했지만 소극적인 플레이로 실망감을 안기며 손흥민을 대체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부재가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의 부재는 큰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케인이 다치고 교체 카드를 쓰기 어려웠다”며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손흥민 같은 선수가 벤치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징계는 이번 사우샘프턴전을 끝으로 비로소 해제됐다. 오는 5일 열리는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리그 1위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홈경기(12일)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해 팀의 반등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