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가 엉뚱한 바위를 독도라고… “아닌데?” 지적에 ‘삭제’

입력 2020-01-02 11:11
문화체육관광부 인스타그램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엉뚱한 섬 바위를 ‘독도’라고 표기했다가 일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남기는 신년 인사글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이때 두 섬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독도에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며 2020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달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인스타그램

논란은 이튿날인 1일 불거졌다. 사진 속 섬이 사실은 독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국내 유명 항공사진가인 우태하 작가는 이 게시물에 “독도 사진이 아닌 것 같다”며 “어디서 퍼 온 것인지, 새해 첫날부터 이러시면 안 된다”는 댓글을 남겼다. “독도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 바란다”는 일침도 덧붙였다.

이어 자신의 SNS 계정에 문체부가 올린 사진과 실제 독도 사진을 비교해 올리며 “아무리 봐도 독도가 아닌 것 같은데 여러분은 같은 사진 갔으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태하 작가의 댓글. 문화체육관광부 인스타그램

그러자 문체부는 댓글을 통해 “사진은 전문 이미지 대여사이트에서 독도 일출로 검색해 적용한 사진”이라며 “다시 한번 확인해 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지고 공분이 형성되자 문체부는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해당 게시물에 사실을 바로 잡는 문구를 추가해 수정한 것이다. 문체부는 “독도 본도를 등지고 동해 일출을 찍은 사진”이라며 “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라고 했다. 또 “두 개의 섬처럼 보이는 것은 독도의 바위로 독도 본도의 사진은 아니다”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같은 수습에도 정부 부처의 어이없는 실수를 비판하는 댓글은 계속됐다. 문체부는 결국 문제의 사진을 삭제했다. 현재 문체부 공식 SNS에는 해당 게시물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