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돌아온다”… 故신해철 삶 영화화된다

입력 2020-01-02 11:04
앨범 '666'을 발매한 그룹 '넥스트'의 신해철이 멤버들과 함께 노래를 열정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마왕’ 신해철의 삶을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다.

뮤지션 신해철의 음악과 삶의 흔적을 담을 영화 ‘그대에게’(가제)의 제작이 결정됐다. 영화 ‘악인전’ ‘블랙머니’ 등을 성공시킨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신해철의 저작권을 보유한 (주)넥스트 유나이티드가 공동 제작한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대상의 영예를 안고 데뷔한 신해철은 1990년 1집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 히트곡을 양산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영화에는 21살에 데뷔해 25년 동안 연예계활동을 이어왔던 고인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록, 발라드, 재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았던 음악가 신해철과 ‘고스트네이션’의 ‘마왕’ 그리고 ‘FM음악도시’의 ‘시장님’ 등 매일 밤을 소통과 공감으로 채웠던 라디오 DJ로서의 신해철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정현주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표는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메시지들은 영화를 통해 다시 기억될 것”이라며 “우리가 알았던 마왕과 우리가 몰랐던 인간 신해철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신해철 목소리는 실제 육성뿐만 아니라 넥스트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새로운 음악 복원 기술인 넥스트 솔루션을 통해 구현된다. 영화는 올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간다.

새로운 음악과 사회성 짙은 메시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그는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장 협착 수술을 받은 지 약 10일 만에 사망해 사회적으로 의료사고 논란이 번졌다. 2016년에는 신해철법으로 통하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또 대법원은 지난해 5월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했다가 의료 과실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