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 앓던 남편 분신…옮겨붙은 불에 아내 사망

입력 2020-01-02 10:38
인천 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새벽 시간 아파트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부부가 숨지고 큰아들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을 낸 사람은 알코올중독과 공황장애를 앓던 아버지로 추정된다.

2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7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A씨(50)와 그의 아내 B씨(47)가 숨지고 큰아들(21)이 4층 발코니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작은아들은 외출했다가 귀가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큰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해 잠을 자려는데 몸에 불이 붙은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오며 ‘불이야’라고 소리쳤다”며 “깜짝 놀라 거실 발코니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평소 알코올중독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A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고, 아파트로 옮겨붙어 B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부부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