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충장축제’ 에든버러 거리축제 벤치마킹한다

입력 2020-01-02 10:18 수정 2020-01-02 14:44

문화수도 광주의 대표적 지역 축제 ‘추억의 충장축제’가 세계적 거리축제로 거듭난다.

광주 동구는 “지난달 30일 문화체육관광부지정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로 뽑혔다”고 2일 밝혔다. 충장축제는 이에 따라 해당 기간 국비와 함께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문화관광축제 등급제를 폐지했다. 대신 직접 재정지원이 될 지역별 문화관광축제 35개를 새로 지정했다. 충장축제는 광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동구는 이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해마다 10월 충장·금남로에서 개최해온 충장축제를 한 단계 도약시켜 세계적 거리축제로 육성하기로 했다. 전체 컨텐츠를 원점에서 검증·점검하고 특화·외연 확장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축제전문가 등으로 전담 TF팀을 꾸린 동구는 추억을 테마로 한 충장축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청년층을 새로 끌어들인다는 기본 전략을 세웠다.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다양한 행사를 다수 개발해 추가하는 대신 기존에 유지해온 ‘청바지와 거리 테마’ 행사 등은 최대한 줄여 ‘광주다움’을 담은 축제가 되도록 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 역시 지역축제라는 한계를 뛰어넘도록 규모를 대폭 늘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동구는 부서별 자체 평가, 현장 참여자 간담회, 결과보고회, 협업회의, TF팀이 제시하는 청사진을 뼈대로 올해부터 환골탈태한 ‘제2기 충장축제’를 혁신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관광객들에게 익숙해진 ‘관(官) 주도형’ 행사와 주제와 연예인 동원 등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충장축제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상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동구에는 2014년 10월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 있다. 당초 공동화로 인해 침체된 도심상권을 살리기 위해 기획된 충장축제는 동구의 중심거리인 충장로와 금남로, 황금로, 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해마다 10월초 5~6일 동안 열린다. 그동안 1970년대와 80년대를 주제로 당시 거리를 재현한 추억의 거리와 함께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각광을 받았다. 최우수축제 4번을 포함해 10여년간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특화된 축제와 지역문화를 보기 위해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를 본보기로 삼아왔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매년 유사한 기획과 이벤트 행사가 반복돼 획기적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3일~6일 개최된 제16회 충장축제는 태풍 ‘미탁’의 영향에도 하루 일정을 축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40여만 명이 다녀갔다.

임택 동구청장은 “신·구 세대 통합을 표방하는 충장축제가 더욱 새롭고 풍성한 컨텐츠 구축을 통해 추억과 젊음을 만끽하는 세계적 축제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