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귀 비꼰 박지원 “기회 포착 능력은 최고”

입력 2020-01-02 10:16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 냄새를 맡고 귀국한다”며 “기회 포착 능력이 최고”라고 비꼬았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오든 말든 보수 대통합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박 의원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의 21세기형 젊은 지도자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진보 세력으로 위장 취업했다가 실패하니까 다시 돌아갔다”며 “보수 세력이 통합이 안 되기 때문에 ‘이때는 내가 나서야겠다’ 하고 들어왔다. 냄새를 맡은 거다. 기회 포착 능력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주도해도 보수 대통합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도 보수대통합하고 싶다면 국회의원, 지역구, 비례, 당대표, 대통령 후보하지 않고 자기를 버리면 된다”며 “나를 버리지 않고 내가 다 갖고 너희들 따로 하라는 건 절대 안 된다.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할 때 보수 대통합이 될 수 있고 세력이 모인다”며 “하지만 국회의원부터 대통령 후보까지 욕심을 내면 군소정당이 된다”고 부연했다.


'이유미 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수사결과 무혐의 처리된 안철수(오른쪽)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이 글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우리의 미래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우리 국민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불러주시고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또한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