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에서 ‘연봉 50억설’ 질문 받은 페이커, 그의 대답은?

입력 2020-01-02 07:17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이커는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페이커의 연봉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페이커는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프로게이머다. 축구선수 손흥민, 그룹 BTS와 함께 한국을 알린 3대장으로 꼽힌다.

‘연봉 50억설’ ‘중국 100억설’ ‘북미 백지수표 제안설’ 등의 연봉 관련 루머에 대해 페이커는 “구단과 계약할 때부터 연봉 공개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그런 소문이 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저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마어마한 연봉에도 불구하고 한 달 소비 20만원의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돈을 안 쓴다. 20만원 쓰는 곳은 치약, 칫솔 없을 때 직접 산다”며 “취미 활동도 없고 집에서 책을 본다. 프로게이머들이 딱히 돈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은퇴를 한 뒤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쓰지 않겠냐는 질문에 페이커는 “기부를 좀 하고 싶다”고 말해 김구라를 당황시켰다. 페이커는 또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한다. 30대 프로게이머가 없는데 최대한 오래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외 구단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타지 생활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 한국 구단에서 생활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에서 하면 재밌다. 한국 대표로 자리 잡다 보니까 많은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있다”고 했다.

김희철은 “은퇴 후 페이커 PC방을 내는 건 어떠냐”고 물었고 페이커는 “그것도 생각해봤다. 네임드가 있으니까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모태 솔로 의혹에 대해 “연애를 하면 서로에게 불편할 것 같아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연애를 안 했다. 어렸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MC들이 모태 솔로가 맞다고 말하자 경직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1996년생인 페이커는 올해 25세다. 경자년을 맞아 주목받는 쥐띠스타다. 현재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이며 소속팀은 SK텔레콤 T1으로 2013년 데뷔했다. 매년 신기록을 세우며 리그 내 최상위권 미드라이너로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엔 팀 내 최고참이 돼 리더로 시즌을 이끌게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