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트렌드는 ‘경험’(EXPERIENCE)과 ‘명분’(REASON)

입력 2020-01-01 17:10

올해 트렌드를 관통할 키워드는 ‘경험’(EXPERIENCE)과 ‘명분’(REASON)이 꼽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온 ‘나’와 ‘재미’를 중시하는 경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CJ ENM 오쇼핑부문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공동으로 발표한 ‘2020 소비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EXPERIENCE’(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쇼핑과 서울대는 영단어 ‘EXPERIENCE’의 알파벳 첫 글자에서 트렌드 전망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오쇼핑과 서울대는 개인적인 만족과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개개인의 상황과 욕구를 파악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콘텐츠를 제안하는 큐레이션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두 회사는 이를 ‘미추에이션’(개인화된 큐레이션), ‘심(心)스틸러’ 등으로 표현했다.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서비스에 아끼지 않을 것, 개개인의 취향을 제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소비자 참여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런 경향성을 토대로 크라우드 펀딩의 활성화, 팬슈머(팬+컨슈머) 활동의 확장이 예상된다.

‘소유보다 경험, 소유보다 공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더 많은 제품을 경험하고 향유하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취향 상품 구독, 공유 주거 등의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콘텐츠와 감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트렌드를 이끌면서 기업들은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회사(학교)에서의 나’와 ‘개인적인 삶을 사는 나’를 철저하게 분리하는 ‘다중모드’, 수면·놀이·학습 등 사용 목적에 따른 주거 공간을 변화시키는 생활 방식이 올해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제시한 트렌드 키워드는 ‘REASON’(명분)이었다. 이 키워드를 구체적으로 풀면 일상적 방식의 전환(Reverse of routine), 정교화된 마켓(Elaborated market), 대안을 찾는 소비자(Alternative consumer), 지속가능성의 유지(Sustain and Maintain), 고객 예찬(Ode to customer), 브랜딩 서사의 확장(Narrative branding)으로 설명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대유행은 사라지고 개개인의 취향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천편일률적인 유행 대신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추구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환경과 윤리를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브랜드, 가치를 담은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소비 성향 또한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시장의 헤게모니가 (기업에서) 소비자로 이동하고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더 구체적이고 다양해짐에 따라 각 개인에게 맞는 ‘명분’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