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EC 한·중 e스포츠 대회 결승전서 한국의 ‘AFFA’팀 우승 차지

입력 2020-01-01 15:48 수정 2020-01-04 15:33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Affa팀의 수상 장면이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충칭시 충현 삼협항만 e스포츠관 전경.

경기 직후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Affa팀과 한국 주요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해명 국제e스포츠진흥원 산하 경기연합회장, 박용운 전 SKT1 감독, 전옥이 회장, 동조(화지아대 이스포츠학과 강사) 그리고 왼쪽 네번째가 송석록 교수.

글로벌e스포츠리더 서밋 토론 직후 포즈를 취한 양국 전문가들. 왼쪽부터 텐센트스포츠 김의파 대표, 인민일보 아미얀 기자, 송석록 교수, 완미세계 치아오 국장, 인민일보 e스포츠 이소동 대표.

CKEC 한·중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 포스터.

제1회 CKEC 한·중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의 아프리카 프릭스 아카데미(이하 Affa)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15일 중국 충칭시 충현 삼협항만 e스포츠관에서 열린 CKEC 결승전에서 한국의 Affa는 중국 GW(Galatic Walker)를 맞아 3대 0 완승(5판 3선승제)을 거뒀다.
이날 대회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4강에 오른 8개팀이 대회 공식종목인 LOL(리그 오브 레전드)를 통해 맞붙었다. 3위는 한국의 FS(Find Sponsor), 4위는 중국 Civr이 차지했다.
한·중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중국측에서는 충칭시 충현 인민정부가 주관했으며 한·중 합작법인인 중세정보기술유한공사, 게임회사 유조(Yoozoo), 백야 PC방 등이 주최했다. 한국은 세종e㈜가 주관하고 인천시 및 인천테크노파크, 국제e스포츠진흥원, 한국게임물유통협회, 국제e그룹 등이 주최했다.
대회 총 상금은 3500만원으로 Affa는 17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줬다.
지난 10월에 열린 한국 예선전에서는 Affa, Find Sponsor, GCA 시그마, GC 부산 어센션팀이 4강에 선발됐었다.
CKEC(Chine and korea e-Sports Canival)는 한·중 합작법인으로 세종e가 한국의 대표법인이다.
세종e는 4년 전 중국의 e스포츠 표준화(등급화)와 산업화 정책에 참여하기 위해 북경항성투자발전그룹과 한·중 합작법인인 중세정보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중국 화지아대학에 e스포츠학과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삼협항만 e스포츠관은 올 봄에 개장한 중국 최초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수용인원이 5000여명이다. 이날 결승전에는 3800여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메웠다. 충칭시 충현 인민정부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충현을 e스포츠 도시로 선포했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경기 소식을 중계방송을 했으며 충현신문과 ZXTV 등 현지 언론사 등이 경기 소식을 내보냈다. 또한 중국 13만여개 중국 e스포츠 PC방에서도 현장 소식을 실시간 전했다.
대회에 앞서 전옥이 한국게임물유통협회장과 송석록 교수(경동대) 그리고 중국의 체육총국 간부와 유조 회장 등 4명은 충현 인민정부로부터 e스포츠산업 발전 및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또 전 회장과 중국인터넷온라인서비스업계협회 진소파 부비서실장은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경기장에는 CKEC 산업단이 준비한 화장품과 나노미세먼지창틀 등 한국의 중소기업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도 가졌다. 한국 전시관에는 대회 당일 물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한때 장사진을 이뤘으며 이 장면 역시 CCTV에 방영됐다.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남인순 민주당 의원(최고위원),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장내 전광판을 통해 중계됐다. 이들은 “한·중 양국의 CKEC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e스포츠가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많은 일자리도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의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드 사태로) 주춤해진 한·중 관계가 회복돼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혔다.
제2회 CKEC 한·중 e스포츠 아마추어 대회 결승전은 올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예선전과 결승전 장소는 미정이다.

“IOC와 적극 협의해 e스포츠 표준화 작업 서둘러야”… 한·중·일 등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 e스포츠 포럼 개최

한편 대회 전날인 14일 e스포츠 전문가들이 참여한 ‘2019 글로벌 e스포츠 리더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e스포츠 경기장과 경기진행 방법 등의 e스포츠 표준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충현 인민정부가 주관했으며 중국인터넷온라인서비스업계협회와 한국의 CKEC 조직위원회, 세종e, 한국게임물유통협회가 주최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는 아시아e스포츠연맹과 일본e스포츠(촉진)협회 주요 간부도 처음으로 참석해 주제발표를 했다. 포럼에 이어 토론도 이어졌다.
이날 국제포럼에서는 ‘글로벌 e스포츠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주제로 중국 정부, 기업, 학계,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해 발표와 주제토론을 진행했다. 우양일 교수(화지아대학 e스포츠학과)는 통역을 담당했다.
전옥이 회장은 축사에서 “e스포츠 산업의 성장에는 프로구단과 프로게이머 뿐 아니라 이를 후원하는 조직과 스폰서, 게임사, 운영사, 유저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많은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또 “아마추어 영역이 살아야 사용자가 많아지고, 사용자가 많아져야 이스포츠 산업도 성장한다”며 “한국과 중국 외에도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e스포츠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e스포츠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충현시장은 “충현을 e스포츠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며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과 (세계 최대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이 힘을 합쳐 e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자” 말했다.
송석록 교수(경동대)는 이날 eSports 용어의 기원을 시작으로 글로벌 e스포츠 산업 생태계, e스포츠 산업 규모의 추세, 표준화 방향 및 e스포츠 스트리밍 산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송 교수는 “e스포츠가 게임에 비해 산업적 성과는 현저하게 적지만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적 현상에서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e스포츠가 갖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경기장 규격과 경기 진행방식 그리고 심판과 선수가 갖춰야 할 규범 등의 e스포츠 표준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시범종목이든 정식 종목이든) 올림픽 종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 표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잣 무라도프 아시아e스포츠연맹 부회장(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아 지역 e스포츠 역할과 연맹 운영에 관해 설명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성과와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이어 일본e스포츠(촉진)협회 카마시다 부회장은 일본의 e스포츠 현황과 장애인 e스포츠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e스포츠협회는 올 4월에 창립됐다.
이밖에 중국 게임업체인 ‘완미세계’의 치아오팅팅 국장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없는, 청소년을 위한 e스포츠를 위한 사업을 강조했으며, 인천테크노파크 이종훈 본부장은 인천시의 e스포츠 산업 관심도와 산업단지 추진 계획 등에 관해 발표했다. 또한 인민일보 e스포츠 대표, 김의파 텐센트스포츠 대표 등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충현 인민정부는 이 자리에서 e스포츠 박물관과 e스포츠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으며 중앙정부의 지원하에 e스포츠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