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아파트 화재로 난방 끊겨…한파속 2천여명 대피

입력 2020-01-01 15:17
기사와 관계 없는 이미지. 연합뉴스

2019년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전기, 수도가 모두 끊기는 사고가 있었다. 주민들은 근처 찜질방 등에서 새해를 맞았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1시쯤 지하 1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되었다.

불은 1시간30분 만에 완전히 잡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로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상당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성동구청은 임시방편으로 인근 찜질방 두 군데로 주민 273명을 안내했고, 나머지 다른 주민들은 친척·이웃집이나 호텔 등 숙박업소로 거처를 옮겼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 남았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모두 9개 동에 811세대(2189명)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이종찬(63)씨는 “내일(2일) 출근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조치가 됐다는 소식이 없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주민센터에 상황실을 차리고 보일러실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추운 날씨에도 집에 남겠다는 주민들에게는 핫팩 등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한전에서 복구 작업 중인데 30여년 된 오래된 아파트인 데다 심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전기·수도 복구는 아무리 빨라도 2일 오후 늦게쯤에나 될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

불이 난 아파트에는 모두 9개 동에 811세대(2189명)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