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다 왔니? 반가운 ‘동장군’…강원도 겨울축제장 ‘후끈’

입력 2020-01-01 12:02
지난달 28일 평창송어축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잡은 송어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평창군 제공

겨울 축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강원도에 동장군(冬將軍)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1일 화천군에 따르면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축제를 일주일간 연기했던 화천산천어축제장은 오는 11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 하얼빈 빙등박람센터 소속 얼음 조각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축제장에 고래와 상어 등 대형 눈 조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해 이날 현재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 눈썰매장에는 철제 구조물 위에 눈을 덮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 축제에 새롭게 선보일 봅슬레이 시설 설치작업도 개막전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얼음 조각 전문가들이 대형 눈 조각을 만들고 있다. 화천군 제공

산천어 얼음 낚시터는 최근 수은주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면서 얼음이 20㎝ 이상 두껍게 얼었다. 화천군 관계자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얼음이 더 두껍고, 단단하게 얼어붙어 축제 개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축제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축제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1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23일간 펼쳐진다.

이미 지난달 28일 문을 연 평창송어축제장도 한파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애초 평창송어축제는 지난달 21일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이상기온으로 축제를 일주일 미뤘다. 총 정원이 5000명인 송어 얼음 낚시터는 현재 150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평창송어축제 위원회는 한파가 2~3일 지속할 경우 얼음 낚시터를 정상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창송어축제 위원회 관계자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축제장은 축제 열기로 뜨겁다”며 “평창송어축제장에서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평창송어축제는 2월 2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린다.
한파가 이어진 1일 전국 최대 황태 생산지인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주민들이 황태덕장에 명태를 걸고 있다. 인제군 제공

인제 황태덕장에도 명태를 덕장에 거는 덕걸이가 지난 31일부터 시작됐다. 황태 건조작업을 시작하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일주일 가량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인제지역 날씨가 예년보다 포근해 황태 건조작업이 평년보다 10일 이상 늦어졌다. 이강열 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뒤늦게 찾아온 한파 덕분에 이틀 동안 덕걸이 작업을 진행했다”며 “다만 당분간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예보돼 덕걸이 작업은 10여 일 뒤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