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 발표에 폼페이오 “전쟁 대신 평화 선택해야”

입력 2020-01-01 11:24 수정 2020-01-01 15:36
폼페이오 “북한, 그 (도발)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
“김정은, 트럼프와의 약속 저버리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
미국, 북한에 ‘협상 테이블 복귀’·‘도발 시 강력 대응’ 메시지 고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실험 재개를 압박하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은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으로 복귀하는 옳은 선택을 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AP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보도를 보면, 우리는 김 위원장이 (도발이 아닌) 다른 경로를 택하길 기대한다”면서 “나는 그가 그 (도발)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김 위원장이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김 위원장에게 ICBM·핵실험 재개 등의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동의하자 그에 대한 교환으로 그런 (ICBM·핵실험 중단)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도 그의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대북 스탠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ICBM·핵실험 재개 압박에도 협상의 틀을 벗어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길 경우 군사적 카드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이 도발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협상 복귀 촉구’, ‘도발 시 강력한 대응’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계속해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연말까지 촉구한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들어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여전히 공은 북한에 있다”면서 “북한의 선택에 따라 올해 초 북·미 협상의 진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