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살해·유기·도피…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의 얼굴

입력 2020-01-01 11:13
공개수배로 전환된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 오른쪽은 공범들이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고 있는 모습.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50대 부동산업자를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6개월 넘게 도피행각 중인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0)의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규석이 2020년 1월 1일부터 경찰청 주요지명피의자 종합 공개수배 명단에 포함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조규석은 건장한 체격을 가졌으며 키는 170㎝ 정도다. 광주 출신으로 전라도 말투를 사용한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신속한 검거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강력범이나 다액·다수피해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공개수배위원회를 개최하고, 조규석을 포함한 수배자 20명을 선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종합 공개수배 전단은 다중의 눈에 잘 띄는 장소나 수배자의 은신·출현 예상 장소 등에 게시된다.

앞서 조규석은 지난해 5월 19일 광주에서 공범 2명과 친동생을 동원해 부동산업자 박모(56)씨를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홍모(61)씨와 김모(65)씨는 범행 후 경기도 양주 한 공영주차장에서 박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유기 장소 인근 한 모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검거됐다. 이들은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2일 홍씨는 징역 5년을, 김씨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피의자들이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조규석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친동생 조모(58)씨도 지난달 13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공범들이 모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조규석만은 6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는 과거 2006년 11월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후 5개월간 도피행각을 이어간 적 있다.

이른바 ‘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으로 당시 연루된 조직원은 총 16명이었고, 조규석은 국제PJ파 10명과 타 조직원 5명을 지휘한 주범이었다. 5개월 넘게 도망 다니던 조규석은 이듬해 4월 경찰에 붙잡혔고 법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조규석이 이끄는 국제PJ파는 광주지역 폭력조직이다. 유흥업과 각종 이권 사업으로 크게 성장해 상당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