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기소는 깜찍했다…윤석열 진짜 무능하다”

입력 2020-01-01 09:11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조국 전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에 대해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라고 주장하면서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기소한 것에 대해 “깜찍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석열 검찰 총장에 “정치적으로 편향됐는지 여부를 떠나 진짜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1일 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https://www.youtube.com/user/knowhow0901)’에서 조 전 장관 공소장에 기재된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이 2016년 11월~12월 두 차례 걸쳐 아들로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온라인 시험 문제를 넘겨받아 나눠 풀었다는 혐의(업무방해)에 대해 “문항 30개의 쪽지 시험이라고 한다”며 “이건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이다. 그러니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전한 유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고( 아내인) 정경심 교수는 (아들)본인이 한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오픈북 시험에서 부모가 도와줬다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온라인 오픈북 시험에 부모가 개입됐다는 의심만으로 기소한 것”이라고 한 유 이사장은 “(이런 혐의 적용이) 깜찍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딸이 받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뇌물로 판단한 것에 대해 “법정에서 뇌물임을 증명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조 전 장관에 대한) 근거 부족한 예단이 이 모든 사태를 불러왔다.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 아니다를 떠나 진짜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이 재단 계좌를 들여다 봤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재단의 계좌를 볼 수 있는 주체들이 되게 많다. 법원과 경찰, 검찰,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그리고 국회가 있다”며 “재단 계좌를 볼 수 있는 모든 기관에 서면질의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 계좌가 개설된 은행에 문의를 했다고 한 유 이사장은 “해당 은행은 그 질문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 없다 조차 답할 수 없다고 했다”며 “검찰이 봤을 뿐 아니라 정보를 제공했단 사실을 재단에 알리지 말라는 통지까지 첨부한 것이 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이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 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것에 대해 유 이사장은 “점심을 먹었냐고 물었는데 라면은 먹지 않았다고 답한 것과 비슷하다”면서 “(뭘) 먹긴 먹었나 보다”고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