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건물서 투신한 남자, 여학생 2명과 충돌… 3명 모두 사망

입력 2020-01-01 06:00
중국 언론 매체 QQ닷컴 영상 캡쳐

고층 빌딩에서 투신한 30대 남성이 길을 지나가던 여학생 2명과 충돌해 세 명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쯤 충칭(重庆)시의 한 광장 인근에 있는 30층 건물에서 30대 남성 A씨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호텔에 거주해 오다가 이날 해당 건물에서 투신했다.

문제는 당시 A씨가 빌딩 밖으로 몸을 던진 직후 건물 아래를 지나가던 여성 행인 2명과 충돌해 이들 역시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것이다. 충돌한 여성들은 올해 18세 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근에 위치한 예술대학교 진학 전문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중 한명인 B양은 홀로 충칭에서 거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의 이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B양 부모는 과거에도 한 명의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B양의 언니가 10세 되던 해에 질병으로 사망했다”며 “B양 부모는 이번에 두번째로 자녀를 잃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C양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동창생인 B양과 함께 매일 늦은 저녁까지 학원에서 강의를 수강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한 A씨와 충돌한 사람은 사망한 여학생 2명 외에도 추가로 3명이 더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고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라고 한다.

현지 공안국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는 한편 사망한 여학생 2명과 현장에서 투신한 남성 A씨의 자살 원인 및 피해 보상 방법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