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은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내년 3월에도 연세대 강의를 계속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지난 28일 ‘교수님 저희는 아직도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류 교수에게 수업을 배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 위원회’를 조직해 집회를 진행하는 등 학교에 충분히 입장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경제사회학 수업은 사회학과 교직 이수를 위해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류 교수의 수업이 폐강되더라도 대체 강사를 채용해 내년 1학기 경제사회학 강의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폭력 발언을 인정하지 않는 류 교수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학생에게 큰 불안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당시 발전사회학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에게도 지속적인 상처를 준다”며 “(류 교수는) 당시 발전사회학 수업의 수강생과 모든 사회학과 학생에게 사과하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측에 따르면 류 교수는 내년 1학기에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경제사회학’과 교양 과목인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통상 성희롱 등 성 관련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류 교수의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고 류 교수에 대한 징계 결과도 확정되지 않아 강의 개설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9월 연세대 사회학과 강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류 교수는 위안부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보라”는 성희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내년 1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