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돌을 받았습니다” 박하선, 동생 추모글 해명한 이유

입력 2019-12-31 17:19
배우 박하선. 연합뉴스

배우 박하선이 전날 인스타그램에 동생에 대한 추모글을 올린 이유를 31일 밝혔다.

이날 박하선은 인스타그램에 “많은 장애인 가족분들의 공감한다는 글을 봤습니다. 우리들만 아는 부분이 있지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몇몇 분들의 날카로운 돌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제 동생에게 진짜 돌을 던졌던 아이들이 생각이 납니다”라며 “그때부터 저부터 힘겨워 말고 그런 차가운 시선에 움츠러들지 말고 지켜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또다시 차가운 시선에 아팠던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원하지 않을 때 저희 집까지 찾아와 개인사를 한낱 가십거리로 취재하고 포장하려한 분들도 생각이 납니다”라고 언급했다.

30일 동생에 대한 추모글을 올린 것에 대해 다음날 해명글을 올린 배우 박하선. 박하선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제가 부끄러웠단 말은 그 시선에 아파한 순간마저도 미안했다는 거예요. 그깟 시선이 뭐라고”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 글의 취지는 그 인식의 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인생이, 사람이 제 마음 같겠어요”라며 “다시 새롭게 태어나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럼 제 동생은 아닌걸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 당장은 조금 힘겹지만, 그분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 추스르는 대로 다시 하겠습니다”라고 끝맺었다.

박하선의 남동생은 지난달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30일 박하선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추모글. 박하선 인스타그램 캡처

전날 박하선은 인스타그램에 동생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뱃속에서 태어나 네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 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며 “사실 돈만 벌었지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 해줬고 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어 “너를 기억하고 아파해 주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있어서 고마웠고 다행이었어. 사실 너는 특별했고, 천사 같은 아이였으니 일찍 데려가신 거겠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잘 가. 내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30일 2019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류수영. MBC 캡처

박하선의 남편인 배우 류수영도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일일/주말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아내의 동생을 언급했다. 수상 소감에서 류수영은 “지난달 하늘나라에 간 제 처남”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정말 순수한 청년이었다. 처남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