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지지한 하태경 “지도부 으름장, 더불어독재당인가”

입력 2019-12-31 17:08
제21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을 수상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좌)이 시상식을 마치고 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우)이 새로운보수당 대구시당 창당대회가 열린 2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응원했다.

하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출당시켜라’ ‘공천주지마라’ ‘배신자가 있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홍 수석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이 더 심각하다. 당 지도부에서 검토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며 “정당은 의원의 양심에 따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당론을 정해 소속 의원들에게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론 강요는 반헌법적인 구태 중의 구태이자 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대표적인 정치 적폐”라며 “국회의원 선서문 어디에도 당론에 따라서 직무를 수행하라는 말은 없다. 최종 표결권은 국민과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양심에 따라 행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가의 기본 틀이 되는 선거법과 형사 시스템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통과시켰다. 소신투표한 의원에게는 공개적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 이어 헌법기관까지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제5공화국식 행태다. 이참에 당 간판도 더불어독재당으로 바꾸기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4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상정되어 재석:176 찬성:159 반대:14 기권3 으로 가결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공수처법은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7석 중 찬성 160, 반대 14, 기권 3으로 통과됐다. “전례가 없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수처법 도입에 반대한 금 의원은 끝내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공수처법에 찬성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공수처법 가결에 대한 현안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론인데 기권을 던진 것은 유감이다”라며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검토 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금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금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자유한국당으로 가라” “검사 출신이라 검찰을 옹호하나” 등 비판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금 의원의 결정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