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아”
‘남북 군사합의’ 실효적 이행도 추진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안보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며 ‘엄정한 군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다질 것을 당부했다. 신년사 제목은 ‘평화, 혁신, 공정, 포용의 가치를 중심으로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 구현’이었다.
정 장관은 “북한은 지난해 총 13회에 걸쳐 25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창린도 해안포 사격으로 ‘9·19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동창리 지역에서의 엔진 시험 등 ‘군사활동’과 함께 ‘수사(修辭)적 위협’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2019년 5월부터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과 대구경조정 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무기를 시험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킨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12월 7일과 13일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신형 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주변국 위협도 거론했다. 그는 “주변국은 항공모함, 스텔스 전투기, 전략감시·정찰자산, 각종 탄도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공중과 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러·사이버·재해·재난과 같은 초국가적·비군사적 안보위협도 증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강한 훈련과 연습은 우리 군의 핵심 가치라는 것을 명심한 가운데, 지휘관을 중심으로 엄정한 군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고히 다지고,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현용전력운용’을 극대화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발전된 무기체계와 작전수행개념을 적용한 조정된 방식의 연합훈련과 연습을 통해 철통같은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남북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정책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9·19군사합의를 다시 실효적으로 이행시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도록 추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 도입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국방혁신’과 국방개혁 추진, 투명한 국방예산 집행, 선진 병영 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끝으로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과거의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빈틈없는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군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비록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70여년 전 선배 전우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으로 꽃 피울 수 있도록 군복을 입은 자로서의 숭고한 사명감으로 안보를 지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의 첫 장을 장식한다는 각오를 다져 나가자”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