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의심된다는 소문도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31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지 한 수산시장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현재까지 총 27명의 환자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7명은 중태다. 나머지 환자들은 병세가 진정되고 있으며 이들 중 2명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다.
이들 환자는 모두 발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했으며 폐 질환 등도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은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파견한 전문가팀은 이미 이날 우한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사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고 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현지의 여러 의료계 인사를 인용해 “현재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인터넷 소문대로 사스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다른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스라고 하더라도 성숙한 예방 체계가 있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한 시민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견됐다’는 화제가 조회수 1억8000만으로 인기 검색 1위에 올랐다. 온라인 매체 제몐(界面)은 이날 오전 의약주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로 2002∼2003년 37개국에서 77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 홍콩에서만 약 65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