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기 반등 기대감…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 모두 상승

입력 2019-12-31 15:36 수정 2019-12-31 18:06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조건없는 유럽연합 탈퇴) 우려 완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옅어지면서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에 ‘봄바람’이 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31일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를 발표하고 새해 1월 전체 산업 업황 전망BSI가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업황 전망BSI는 조사를 시행한 해당 월에 기업이 바라보는 다음 달 체감경기 전망을 나타낸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1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금속가공이 각각 7포인트, 4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출기업이 83으로 8포인트나 뛰었다. 다만 내수기업은 68로 1포인트 내렸다. 한은 측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조업 업황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12월 중 전체 산업 업황BSI는 76을 기록해 전월보다 2포인트 개선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자동차와 금속가공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가 2포인트 하락해 전월과 같은 수준인 74를 기록했다. 한은 측은 “신차 부품과 전방산업(자동차) 수요가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12월 중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오른 78을 나타냈다. 토목건설 수주, 연말 택배 수요, 연말 공공부문 정보통신(IT)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건설업에서 8포인트, 운수창고업 7포인트, 정보통신업이 7포인트 올랐다.

한편 12월 중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한 92.4를 기록했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올라간 91.9로 나타났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