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1.24% 올랐다. 지난해 9·13대책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전국 아파트값도 4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3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24% 올랐다. 지난해 9월(1.84%) 이후 월간 단위로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새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시세변동이다. 16일 이후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규제 효과는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주말부터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경기도는 과천·광명·하남·성남 등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 달 새 0.68% 올랐다. 장기간 하락세였던 고양·일산 등지의 아파트값도 지난달부터 강세로 돌아섰다. 전국의 아파트값도 지난달보다 0.51% 오르며 2015년 6월(0.53%) 이후 4년 반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광역시·도에서는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대전이 한 달 만에 무려 1.43% 올라 서울 상승폭을 뛰어넘었고, 새 아파트가 많은 세종도 1.02% 급등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역시 0.55%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연간 누적 아파트값은 서울이 1.11% 올랐고 전국은 1.4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8.03%, 전국이 0.09% 오른 것과 비교해 서울은 작년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고, 전국은 2012년(-2.13%) 이후 7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2월 기준 0.38% 올랐다. 2015년 6월(0.38%) 이후 4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집값은 전국의 2배가 넘는 0.86% 상승했다.
구별로 강남구가 2.24% 뛰었고 송파구도 1.72%, 강동구 1.70%, 서초구가 1.5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도 1.51%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성동구(0.68%) 왕십리뉴타운, 마포구(0.68%) 공덕·도화·상암동, 강북구(0.49%) 미아뉴타운 등 정비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달 대비 0.22%, 서울이 0.38% 상승했다. 학군 인기지역인 강남(1.05%)·양천(0.78%)·서초구(0.57%) 등에서 전셋값이 급등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0.35%, 서울이 0.58% 뛰며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