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文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적당히 괴롭혀라’ 말했다”

입력 2019-12-31 15:1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직후 현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쿠시마를 괴롭히는 것도 적당히 해달라”고 말했다고 31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처리 문제를 국제 무대에서 언급하는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실제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관방 부장관은 24일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정보 제공을 해왔고 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오카다 부장관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한국 측에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요미우리는 “그동안의 한일 관계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일본 측이 양보를 해왔지만 이번엔 일본 정부 내에 ‘더 이상 한국의 응석을 받아줄 수 없다’는 의견이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본 정부의 방침을 명확히 밝혔다. 아베 총리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일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 주변에서는 “강제징용 문제는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 동안에는 한국에 대해서 안이하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