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일광 등 부산지역 골목길 3곳이 브랜드 거리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최근 허름했던 골목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우리동네 골목활력 증진사업’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쇠퇴했지만, 상권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골목공동체의 재도약을 지원한다. 시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기장군 일광면 일광로 138 일원, 서구 구덕로148번길, 동래구 온천천로453번길 3개소를 선정하고 예산 3억원을 지원했다.
우선 일광로 일원은 동해선 개통과 함께 신축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며 유동인구가 늘었지만, 낡은 상가 때문에 미관이 아쉬운 곳이었다. 시는 낡은 간판과 어닝 등 업체별 맞춤형 환경개선을 진행하고 골목의 스토리를 발굴해 ‘이천갯마을 낭만거리’로 이름을 붙였다. 거리를 알리는 세움 간판과 바다로 나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도 설치했다.
구덕로 일원은 생활상권 내 업체별로 정비를 진행하고 감천문화마을에서 부평동 시장이나 자갈치시장, 충무동 해안시장을 이어준다는 의미를 담아 ‘토성이음골목’으로 골목 명을 정했다. 골목의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고자 골목표지판 2곳과 로고젝터(그림자 조명)를 설치하고 주민센터 앞에는 주민들을 위한 쉼터 공간을 조성했다.
온천로 일원은 인접한 온천천 카페거리 덕에 유동인구가 있지만, 영세한 카페들이 군집한 곳이다. 특히 밤에는 어두운 골목길로 변해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이에 골목 바닥을 도색해 걷기 좋게 꾸미고, 골목 입구와 안쪽 사거리에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공동환경정비에 집중해 ‘별빛 쏟아지는 온리단길’로 조성했다.
더불어 문구점 43곳에 예산 2억6000만원을 들여 경영환경개선 사업을 펼쳤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업종인데도 동네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문구점을 대상으로 외부 인테리어, 비주얼 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 컨설팅 등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최열수 소상공인지원담당관은 “상인들은 의지를, 골목은 활기를 찾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새로운 골목의 명칭과 위치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지도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등록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