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석방 중인 르노·닛산 회장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무단 출국에 일본 검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온라인판은 31일 한 검찰 간부가 “자세한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도쿄 지방 법원의 한 관계자도 이 신문에 “곤 전 회장의 출국 여부를 포함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반응했다. 곤 전 회장은 해외 출국 금지 상태였다. 보석 석방 조건인데, 현재도 유지 중이라고 도쿄 지방 법원은 덧붙였다.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일본 매체인 A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곤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석 석방된 뒤 일본에 줄곧 머물러 왔다. 곤 전 회장은 유가증권 보고서를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제기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형의 징역형이 예상됐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다. 그는 레바논, 프랑스 등 국적을 가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