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울수록 새하얀 입김, 그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면”

입력 2019-12-31 11:24 수정 2019-12-31 15:02
시민들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걸린 새 현판 앞 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최현규 기자

새해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외벽에 “뜨거울수록 새하얀 입김, 그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면”이라는 문구가 내걸린다.

서울시는 새해를 맞아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을 교체했다고 31일 밝혔다. 현판에는 시민 공모전 당선작인 채모씨(24·여)씨의 ‘뜨거울수록 새하얀 입김, 그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면’이 새겨졌다.

채씨는 “모두가 겪는 상황에서 착안한 글귀”라며 “겨울의 뜨거운 숨이란 어디선가 오늘을 열심히 보내는 사람들의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하얀 입김은 오늘을 열심히 보낸 이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따뜻한 마음의 징표”라며 “시민들이 문안을 보면서 따뜻한 정을 나눠온 자신을 칭찬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나 자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을 ‘새하얀 입김’으로 형상화하여 계절감이 느껴지는 공감을 담았다”며 “문안을 보는 시민들이 새해에는 더 따뜻한 정을 나누도록 격려하는 응원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앞서 서울시는 2020 신년 꿈새김판 문안 공모전을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진행했다. ‘한 해의 출발선에서 나누고 싶은 희망을 담은 글귀’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신년 문안 공모전에는 총 1435편이 접수됐다. 특히 ‘2020’의 어감을 재밌게 살린 문구와 새해 다짐을 담은 문구가 많았다. 서울시는 그 중 채씨 등 6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바쁜 일상의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서울도서관 외벽에 대형 글판을 내걸어왔다. 문구는 시민이 공모한 한글 30자 이내의 순수 창작글로 채워넣는다. 2020년 봄편 공모는 오는 2월 중 진행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새해의 희망을 담은 서울꿈새김판이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가고, 많은 분들이 희망찬 2020년을 다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