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올해 4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10조 이상 보유자에 홀로 이름을 올린 이 회장은 주식부호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327명의 31일 기준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는 17조6213억원을 기록한 이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조351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상위 10위권에 오른 사람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조502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조9644억원), 최태원 SK 회장(3조4022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3조218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7221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2조3224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9210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9154억원) 등이다. 11위는 구광모 LG 회장으로 지분 가치는 1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위에 가장 많이 포함된 인물은 삼성그룹 오너일가다. 이 회장과 아내 홍 전 관장, 아들 이 부회장과 함께 딸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각각 1조7217억원으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2019년 지분 가치 증가율이 가장 큰 폭을 기록한 사람도 이 회장이다. 지난 1월 2일 그의 지분 가치는 13조5792억원이었지만, 올 한 해 동안 4조422억원을 늘렸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생명(20.76%), 삼성전자(4.18%), 삼성물산(2.86%), 삼성SDS(0.01%) 등으로 지분 가치는 삼성전자 13조9천376억원, 삼성생명 3조932억원, 삼성물산 5천887억원, 삼성SDS 19억원 등이다. 지분 가치 증가는 대부분 삼성전자 몫으로 올해 초 9조9789억원에서 13조9376억원으로 44.0%(4조2587억원) 급증했다.
홍 전 관장(9233억원)과 이 부회장(7853억원) 역시 증가 순위 2·4위에 각각 등장했다. 3위는 7928억원이 증가한 서경배 회장이다. 그 뒤로 김범수 의장(6445억원), 김창수 F&F 대표(4983억원),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4928억원), 이윤재 지누스 회장(4707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4199억원), 정몽구 회장(416억원) 등의 순이다.
반면 올해 지분가치 감소액 1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서정진 회장이다. 연초 3조6506억원에 달했던 지분가치가 2조7221억원으로, 1년 만에 9285억원(25.4%) 줄었다. 이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8477억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5606억원),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43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3371억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2821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819억원), 이재현 CJ 회장(-2659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2526억원), 홍석조 BGF 회장(-2346억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2312억원), 문은상 신라젠 대표(-2124억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1931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1608억원), 정몽진 KCC 회장(-1429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373억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143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