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대결 아닌 평화 택해야. 미국은 지금 정책 고수”

입력 2019-12-31 10:15 수정 2019-12-31 10:23
폼페이오 “북한의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지켜보고 있어”
폼페이오, 북한에 도발 대신 ‘대화를 통한 해결’ 촉구
“‘올바른 접근법인가’ 항상 생각. 지금은 이 길로 나갈 것”
북한의 미국 태도 변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대결이 아닌, 평화의 길로 이어지는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AP뉴시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어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의 내용을 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협상을 통한 해결을 제안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감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속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북한 지도부에게 핵무기를 제거함으로써 그들의 주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행동방침이라고 확신시키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북 전략을 수정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고 많은 자성을 해왔으나 기존의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우리가 잘하고 있는가’, ‘올바른 접근법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는 이 길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북한이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 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더 희망적 사고를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선택을 해야 하며 우리는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옳지 않은 선택을 할 경우 미국도 강경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미국은 지켜보고 있다(watching)”, “감시하고 있다(monitoring)” 등을 표현을 반복하면서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인터뷰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9일 밝혔던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에게 진짜 기회가 있다”고 협상궤도를 벗어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국은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면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