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32)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모한 데 이어 남편 류수영(40)은 시상식장에서 수상의 기쁨을 처남과 함께 나눴다.
류수영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2019 MBC 연기대상’에서 ‘슬플 때 사랑한다’로 일일/주말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을 위해 단상에 오른 류수영은 제작진,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다음 “부모님,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잘 생겨서 데리고 산다고 말해주는 박하선 씨, 눈에 넣어도 정말 하나도 안 아프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게 해 준 딸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달 하늘나라에 간 제 처남”이라며 박하선의 동생을 언급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갖고 있던 정말 순수한 청년이었다”며 “처남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해 좌중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류수영은 2017년 박하선과 결혼했다. 발달장애가 있었던 박하선의 두 살 터울 동생은 지난달 11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등졌다.
앞서 박하선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뱃속에서 태어나 네가 선택한 것도 아닌데 한 번씩 너를 부끄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돈만 벌었지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 해줬고. 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며 “미안해. 너를 기억하고 아파해 주는 친구들과 어른들이 있어서 고마웠고 다행이었어. 사실 너는 특별했고 천사 같은 아이였으니 일찍 데려가신 거겠지”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며 글을 맺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