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한국보다 중국에 친밀감 느낀다”… 사상 첫 역전

입력 2019-12-31 09:59
연합뉴스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느끼는 친밀도가 중국보다 나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대 사회조사연구센터에 의뢰해 유권자 2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올해 ‘일본의 여론’ 조사에서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친밀함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평균 점수가 1.9점(5점 친밀감을 느낀다∼1점 느끼지 않는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대비 0.2점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4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마아니치신문은 매년 실시하는 ‘일본의 여론’ 조사에서 한국·미국·중국·러시아 4개국에 대한 친밀도를 묻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친밀도는 작년보다 0.2점 올라 2.1점을 기록했다. 중국 친밀도가 2점대에 진입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보다 중국에 대한 친밀도가 높게 나타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은 3.4점, 러시아는 1.9점으로 조사됐다.

한일 관계에 대한 장기 전망 역시 어느 때보다 나쁘게 조사됐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각국과의 ‘10년 후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한국은 평균 2.2점(1점 나빠지고 있다~5점 좋아지고 있다)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0.3점 떨어진 것이며, 조사 4개국 중 최하점이다. 미국은 3.3점, 중국은 2.5점, 러시아는 2.4점이었다.

마이니치는 올해 조사에 옛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등으로 악화된 한일관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