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참사랑시민연대, 국가유공자 주거환경 개선

입력 2019-12-30 23:05
지붕 수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고양참사랑시민연대. 고양참사랑시민연대 제공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돕는 자발적 봉사단체인 고양참사랑시민연대가 경기북부보훈지청과 함께 한 겨울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유공자의 집을 수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보훈처와 시민연대에 따르면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 받은 이선우(95) 상병은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7월 입대해 1953년까지 군복무를 한 참전용사다.

올해 여름 배우자를 잃은 이씨는 대장암 판정까지 받으면서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고양시의 한 문중 소유 부지에 지어진 오래 전 주택은 한겨울인 지금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그대로 집안으로 새어 들어온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고양참사랑시민연대. 고양참사랑시민연대 제공

‘시민이 시민을 돕는다’는 명제로 출범한 고양참사랑시민연대는 보훈지청의 도움을 받아 이씨의 사연을 듣게 됐고 자재부터 공사까지 원스톱으로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워낙 열악한 환경 속에 암투병까지 하고 있는 이씨에게 매주 지원을 나가거나 무공수훈자에게는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며 “다만 보훈처 예산으로 집을 보수해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단체가 나서 도움을 준다니 보훈처 입장에서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김대일 회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에게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공사가 끝난다고 해도 앞으로 꾸준히 어르신을 찾아 뵙고 때에 맞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연대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돕는 자발적 봉사단체로 지난 10월 출범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