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주민건의로 중부동·황오동 통합 움직임

입력 2019-12-30 17:10
경북 경주시청 전경.

경북 경주 원도심인 중부동과 황오동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4일 중부동과 황오동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황오 행정동 통합 조사 용역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사)지역개발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사례를 분석해 통합효과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 대처방안, 필요한 절차와 과정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과 사회자생단체장, 통장대표 등 36명으로 구성된 ‘중부·황오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중부·황오동 통합은 주낙영 경주시장의 민선7기 공약 중 하나인 중부동과 황오동의 노후 청사 신축이 시발점이 됐다.

경주 원도심에 위치한 2개동은 지난 1년간 신청사 부지 확보에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에 양 지역을 대표하는 자생단체가 자발적으로 행정동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청사를 신축해 주민들의 문화·복지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을 강구하기에 이르렀다.

시는 ‘통추위’의 건의에 따라 행정동 통합을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내년 초 실시되는 주민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이 결정되면 통합동 명칭 선정, 임시청사 결정, 관련 조례개정, 신청사부지 선정·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청사부지는 전문연구용역기관이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주민의견 수렴과 통추위의 최종 합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김광해 황오동 추진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보고회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고, 주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다음 세대까지 준비하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통합을 처음으로 건의한 정지운 중부동 추진위원장은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통합방향에 대한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11월 현재 2개동 인구수는 중부동 5594명, 황오동 6912명이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