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고 인사청문회에 임했다. 과거 삼보일배(三步一拜)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이 안 좋아져 건강과 바른 자세를 위해 세운 조치로 알려졌다.
추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착용하고 선서를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본격적인 청문회 시작에 앞서서는 가지고 온 갈색 손수건으로 양쪽 허벅지를 감고 자리에 앉았다.
추 후보자가 이날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은 건 무릎 관절이 안 좋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추 후보자는 2004년 총선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추 후보자는 당시 호남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사흘간 광주에서 사죄의 의미를 담아 삼보일배를 했다.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던 추 후보자는 이후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휠체어에 탄 채 취재진 앞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때 후유증으로 무릎 관절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를 묶어 골반을 닫히게 하면 고관절이 교정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혈액순환도 원활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다리에 무리가 덜 가게 하면서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려 두 다리를 묶은 것으로 해석된다.
추 후보자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대한 소신을 묻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의 질문에 “공수처법은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선 “집중된 검찰의 권한을 분산시켜야 하고, 고위공직자의 부패 비리 근절을 위해 국민이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서 출판비로 신고한 1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후원 기간 만료로 후원회 계좌가 폐쇄되고 정치자금 계좌도 닫힌 상태여서 자기앞수표로 돌려받았고 이후 2곳의 단체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