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메시지…“검찰, 새해 선물로 내게 기소를 안겨줄 것”

입력 2019-12-30 16:51 수정 2019-12-30 17:28

가족 비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곧 있을 검찰의 기소에 사실과 법리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시인 류근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전날 류 시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를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다”며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해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해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 메시지를 전한 류 시인은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4개월 수사를 마치고 조 전 장관을 곧 기소할 예정이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도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만큼 조만간 그를 기소할 방침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