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간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입단식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30일 오후 4시쯤 구단 유니폼 색과 같은 파란색 패딩을 입고 아내 배지현씨와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했다. 류현진은 28일 오전 캐나다 토론토 현지에서 토론토와 입단식을 치른 바 있다.
류현진은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토론토에 들어가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계약에 만족한다”며 “동료들과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프로 데뷔 후 내내 사용한 번호이자 캐나다의 전설적인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등번호 99번을 토론토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에서도 “구단 배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 연고지 토론토는 추웠지만 깔끔했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너무 고마웠다”고 전 소속팀 선수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격전지라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뛰게 된 소감도 밝혔다. 류현진은 “바뀔 건 없을 것 같다. 지명타자 제도도 한국에서 많이 겪어 본 것”이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구질들로 정교하게 풀어 나가야한다. 제구만 되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가져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투수 입장은 다 똑같다”며 “2013년(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정도의 활약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항상 풀시즌 뛰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내년 같은 지구에 소속된 탬파베이 레이스의 인천 동산고 후배 최지만(28)과 다수의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류현진은 “최지만이 후배라고 봐주거나 하진 않을 거다. 봐주면 타자 입장에서도 기분 나쁘지 않겠나”라며 “정정당당히 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내년 MLB에 데뷔하는 김광현(31)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끼리 맞대결한다는 것만으로도 뜻깊다”면서도 “만나면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