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들에 이어 국내 상위 신탁회사 두 곳이 전북 전주에 또 둥지를 튼다. 특히 두 기관은 향후 본사 이전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조성에 탄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은 30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용만 무궁화신탁 회장, 장부연 현대자산운용 사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협약서에 사인했다.
무궁화신탁은 기존 전주시 서노송동에 있던 전북센터를 확대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키로 했다. 현대자산운용은 무궁화신탁과 연계해 프론트 오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전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9월 기준 18조 5000억원의 부동산 수탁고를 운용하고 연평균 성장률이 36.1%에 이른다. 선두권 신탁사로 성장하면서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 등 개발형 신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11월 기준 9조 3000억원의 수탁고 가운데 3조 3000억원을 대체투자에 운용하고 있다. 대체투자 연평균성장률 37.3%를 기록하고 있다.
송하진 지사는 “금융회사 이전이 빨라지고 있어 전북국제금융센터 사전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2020년 한해 더 확실한 금융 토양을 갖추겠다”며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 이사장은 “오늘 협약을 한 무궁화신탁과 현대자산운용은 지점이 아닌 본점을 이전 추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는 전북혁신도시에 30개 이상의 금융기관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국민연금 중심의 금융생태계 조성을 힘 있게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금융기관의 전북 러시가 이어지면서 금융생태계 조성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수탁은행순위 1~2위를 다투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과 뉴욕멜론은행이 지난 8∼9월 각각 전주사무소를 개소했다. 또 SK증권이 프론티어 오피스를, 우리은행이 자산수탁 전주사무소를 개소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