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프듀X101’ 조작 피해 아이즈원·엑스원 보상·지원”

입력 2019-12-30 15:10 수정 2019-12-30 15:56
‘프로듀스X101’ 방송 장면. Mnet 제공

CJ ENM이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을 사과하고 금전적 보상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열린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받은 분들에게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까지 실질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대표적 그룹은 ‘아이즈원’ ‘엑스원’ 등이다.

허 대표는 “큰 실망을 안겨드린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데뷔라는 꿈 하나만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낸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정말 미안하다”며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 투표를 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준 시청자분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다. 잘못을 통감한다. 사죄드린다”고 한 허 대표는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투표수 조작 논란이 일어난 CJ ENM 계열사 Mnet의 ‘프로듀스X101’ 담당 PD 안모씨와 CP 김모씨는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11명의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해 선발 순위를 바꾼 혐의를 받았다 또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 업소에서 수백만원대 접대를 받고 증거를 없애려 한 혐의도 있다.

‘프로듀스X101’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연습생 101명 중 11명을 뽑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시즌4에서는 문자투표 수가 14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7월 네티즌 사이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투표만으로만 연습생을 데뷔시킨다는 취지로 진행됐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사기극’ 논란으로 번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