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 1위 쿠팡의 핵심 물류기지인 ‘쿠팡 대구첨단물류센터’(이하 물류센터)가 30일 첫 삽을 떴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2500여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지역 유통·물류업계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대구시와 쿠팡은 이날 오후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물류센터는 2021년 8월 준공해 9월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2만9868㎡ 규모다. 처음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6만4000㎡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신선식품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용 1개 층을 추가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쿠팡이 물류센터를 지으면서 대구에 투자하는 금액은 부지매입비 282억원, 건축비 2100억원, 시설비 800억원 등 3200억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물류센터 운영에 따른 지역 고용 발생 규모는 2500여명이다. 쿠팡의 직접 고용이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남부권 물류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물류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대구시는 쿠팡과 4년여 동안 투자 협의를 이어간 끝에 2015년 11월 쿠팡의 물류기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물류센터를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유치할 수 있었다. 부지 문제도 있었다. 쿠팡이 투자하기로 한 부지가 산업시설용지인 탓에 비제조업체인 쿠팡의 시설이 들어올 수 없었다. 이에 대구시 등이 이 부지를 지원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아 물류센터 착공의 기틀을 마련했다.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달성군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국내 온라인쇼핑 업계 절대 강자인 쿠팡이 달성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종 건축허가에 따른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앞으로 쿠팡이 신규고용 창출, 입주기업들과의 상생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