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고비 넘었지만 큰 산 더 남아”… 류근 시인이 공개한 조국 메시지

입력 2019-12-30 13:42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 있습니다.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입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입니다.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고요….”

류근 시인이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보내온 메시지라며 공개한 내용이다. 류 시인은 조 전 장관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글들을 올려왔다.

류 시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저녁 조국 전 장관께서 제게 보내오신 메시지의 일부”라며 일부를 공개하고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썼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을 털면서 검찰 역시 수십년 씻지 않은 알몸의 때와 치부와 악취가 다 드러났지만,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며 “오불관언,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근 시인 페이스북 캡처

이 메시지는 조 전 장관이 구속을 면한 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유재수 부산시 전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고 구속영장 기각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이번 주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의혹 수사를 4개월 만에 종료하면서 조 전 장관을 기소할 예정이다. 조 전 장관은 이를 두고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이고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