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수소시범도시 사업 중 수소 R&D(연구개발) 특화도시로 선정됐다. 도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조성(국비 54억원), 수소 운송·저장 융복합단지 사전기획(국비 2억5000만원) 등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사업에 모두 선정돼 대한민국 수소 경제 선도를 위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30일 도와 삼척시에 따르면 수소 R&D 특화도시는 통합에너지센터를 구축,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한 잉여전력을 수소와 전기, 열로 저장·사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삼척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173억원을 투입해 교동, 갈천동 일원을 중심으로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주거, 휴양, 복지복합 뉴타운 개발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한 도는 상용급 액화 수소 생산 플랜트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통해 산자부와 함께 수소 운송·저장 융복합단지 핵심인 액화 수소 경제성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용역에도 착수한다. 또한 액화 수소를 활용한 에어택시, 수소 드론 등을 개발하고,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에도 나선다. 내년에는 하루 100㎏을 생산하는 액화 수소생산시설 구축사업과 수소 어선 개발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도와 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액화 수소 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수소 도시 비전선포식 및 액화 수소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과 액화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가스공사와는 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삼척 원전 해제 지역을 ‘친환경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 도시’로 조성하는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수소 거점 도시는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등 4개리 491만8454㎡에 1조4216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전국 최초 분산형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 충전소 구축 등 관련 사업과 연계해 국내 수소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의 전환점을 만들고 수소 경제 활성화와 관련 기술의 세계시장 선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집 도 첨단산업국장은 “수소 R&D 특화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삼척시가 미래 친환경 수소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도가 정부의 수소 경제를 선도하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