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종사자 71만명, 4대 그룹 직원보다 많다

입력 2019-12-30 13:31 수정 2019-12-30 13:32
벤처기업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벤처기업 종사자는 모두 71만5000명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재계 4대 그룹 종사자를 합친 66만8000명보다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의 경영성과와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9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은 3만6065개로, 2017년(3만5187개)에 비해 878개(2.5%↑)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의 총매출액은 192조원으로, 이는 삼성(267조원)에 이어 우리나라 재계 2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공정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재계 매출 순위는 삼성, SK(183조원), 현대차(167조원), LG(126조원) 등 순이다.

벤처기업들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3억2000만원이었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총 고용인원은 71만5000명으로, 삼성과 현대차, LG, SK 재계 4대 그룹 종사자 합계인 66만8000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이에 대해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고용을 상당 부분 책임지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자평했다. 벤처기업들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평균자산과 평균 부채가 각각 57억7000만원, 30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본은 27억원, 자기자본비율은 46.9%였다.

벤처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R&D)비는 3억25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5.5%였다. 이는 중소기업(0.7%)과 대기업(1.5%)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기술개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이번에 신설된 4차 산업 연관성 조사에서는 42.6%의 벤처기업이 첨단소재,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신소재가 9.9%, IoT 9.4%, 빅데이터 8.7% 순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