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돈으로 명품백 이제 꿈도 꾸지마’…차세대 에듀파인 개통

입력 2019-12-30 13:24


사립유치원용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에듀파인)이 내년 새 학기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된다. 교육 당국이 모든 사립유치원 회계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 에듀파인을 업그레이드해 앞으로는 학부모가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교육비 고지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도 가능해졌다.

교육부는 30일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사용하던 에듀파인과 업무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차세대 ‘K-에듀파인’을 다음달 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에듀파인은 17개 시·도교육청과 전국 유치원·초·중·고교가 사용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시스템이다. 교육부는 2008년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장비가 노후화되고 변화하는 제도와 정책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2015년부터 차세대 시스템을 준비해왔다.

K-에듀파인이 도입되면 학부모들이 편해진다. 기존에는 수업료와 현장학습비 등을 내려면 은행을 방문하거나 스쿨뱅킹 자동이체 방식으로 처리했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낼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든 교육비 고지 내역을 확인하고 결제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스마트폰을 통한 교육비 납부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9월 본격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1일에는 ‘사립유치원 K-에듀파인’이 개통한다. 사립유치원은 그동안 에듀파인 적용대상이 아니었다. 개별 사립유치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회계를 처리해왔다.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유치원돈으로 명품 가방이나 성인용품을 사고 자녀 유학비에 쓰는 등 유치원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비리 사립유치원 사태’ 이후 올해부터 원아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했다. 그리고 내년부터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의무화했다. 에듀파인이 도입되면 교육 당국이 실시간으로 유치원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돈을 쓰기 어려워진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